어우…역시 대륙은 넓습니다. 창사가 인구 800만 도시라지만 제가 있는 오렌지섬 주변이 고층빌딩이 밀집된 도심이라, 이 근처 외엔 썰렁할 줄 알았습니다. 낮에 비가 내린 후 퇴근시간에 시원해서, 다중디엔핑에 멋있어 보이는 星城天地 이란 백화점을 방문했습니다.(01) 백화점 부근에서 근 30년내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듯 하고 길 막혀서 집까지 걸어갈까 하다가 지도를 확인하고 11km 가 넘어서 뭐 이렇게 도심이 큰가 했습니다. 사진으로 멋있어 보였지만 5일전 서점보려고 방문했던 백화점에 비해 화려함이 떨어졌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많았고, 창사가 젊은이의 도시라 춤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02) 외부에서 본 느낌은 별 무늬 때문에 ‘별에서 온 그대’ 필이 났습니다.(03) 식당가는 붐볐고, 상해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일식집은 인기였으나 한식집은 없었습니다.(04) 그제 축구도 졌는데……

많은 사람들과 일식집을 보다가 제 머리엔 ‘한일전’에 대한 추억이 스캔되었습니다. 축구 이전에 한일전이 치열했던 스포츠가 프로레슬링 이었습니다. (05) 제가 아주 어릴 적 진주 공설운동장에 레슬링 경기를 해서 제가 어머니께 울면서 떼를 써서 보러 갔다가 도착하자마자 눈앞에서 피 터지며 싸우는 게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돌아가자고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레전드 김일 형님은 안 오셨고 여건부인가 천규덕인가 꽤 유명한 분도 왔었던 듯 한데 암튼 너무 무서웠습니다. 역시 한일전은 이겨야 제 맛인데 결과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대도시 같기도 하고 시골 같기도 한 창사의 모습이 참 정겨웠습니다.(06~08) 아직 수술장에서 손 맞추는 게 쉽지 않아 불쑥불쑥 제 욱 하는 기질이 튀어나오지만 이 곳 사람들 천성이 착하니 제가 버럭했다가도 이내 도 닦는 기분으로 제 마음을 다스리곤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성형으론 일본을 이긴 듯 해서 이렇게 제가 여기 와 있는 거네요. 어벤져스 멤버처럼 나온 제 사진을 떠 올리니 가슴이 웅장해 집니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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