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과 두보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각각 시선(詩仙), 시성(詩聖)으로 불립니다. 두 분은 8세기 동시대 인물로 친구 사이로도 지냈으나 시의 느낌이나 생애는 달랐습니다. 굴곡 많은 삶을 살았던 두보(01)가 말년을 보냈던 곳이 창사이며 그가 머물던 곳을 기념하여 샹강 강변에 세운 누각이 ‘두보강각(杜甫江阁)’ 입니다.(02) 두보선생님께서는 밤에도 낮에도 이렇게 멋진 샹강 강변에서 왜 그렇게 슬픈 시를 지으셨는지 의아했습니다. (03,04)

두보선생님을 뵙고 취두부 박물관도 가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날로 삼아서이지 결코 두보 선생님의 이름에서 두부를 연상한 것은 아닙니다. 창사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인 취두부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두부는 중국에서 만든 훌륭한 식품 입니다. 두부 (豆腐) 의 ‘腐’ 가 ‘썩었다’는 의미라 치즈처럼 두부도 초기에 부패한 데서 발견했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보다는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성적으로는 음식에 대한 선입견은 없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냄새와 혀에 닿는 느낌에 예민해서 가리는 음식이 많습니다. 두부를 소금에 절인 후 발효해서 만든 취두부는 각 지역별로 특색이 있습니다. 상하이 수향마을에서 경험한 취두부의 냄새는 역해서 견딜 수 없었지만 창사의 취두부는 먹기에도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크게’ 부담은 없지만 즐기기엔 힘들어 취두부 박물관의 이쁜 모습만을 담고(05~08) 집에 와서 풀무원 두부를 시켰습니다. 역시 저한테는 풀무원 두부가 최고입니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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