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이뻤습니다. 그림 같은 하늘을 보며 오늘도 창사의 아름다움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일요일 방문했던 두보 선생님의 넋이 깃든 두보강각이 야경을 담기에 좋은 곳이라 두보강각을 들른 후 젊은이들의 성지, 황싱광장을 방문했습니다.

언제, 왜 이런 걸 배웠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제가 어릴 땐 두보 선생님의 시를 외우곤 했었습니다. ‘강벽조유백’으로 시작하는 시는 꼭 잘 아는 사람마냥 반갑습니다. 제가 아는 게 이 것 밖에 없어서 일 듯 합니다.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슬픔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시를 떠올리니 저도 잠깐 한국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다 멋진 야경을 보니 이내 그런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역시 창사의 밤은 아름답습니다. 두보 선생님도 지금 창사에 계시다면 고향 생각은 잊으실 듯 합니다.

‘황흥’(황싱)은 반청 혁명 활동을 했던 분으로 한국 독립운동가들과 우의를 다지며 항일 투쟁을 지지하였습니다. 창사는 이후에도 임시정부의 항일활동 근거지가 되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부터 황싱거리까지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금인 오늘, 황싱거리는 젊은이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은 창사의 생동감을 느끼니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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