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오늘, 최근 개발이 한창인 梅溪湖公园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고 중국에 살게 된다면 이런 곳에서 살고싶다란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신도시, 첨단을 내세우며 개발이 되고 있는데 얼마전 방문한 이자건 미술관도 이 공원의 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넓은 호수 주변을 개발하고 있고 바깥으로는 낮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멋진 전망대를 오르면서 왠지 또 감성포텐이 터져 이 전망대를 오르고 내리는 것이 꼭 인생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게 오르면서, 오르면 뭔가를 볼 것이란 기대로 오르지만 이내 내려오면서 오르는 이들을 측은하게 여기는……그러다 이내 제 생각은 엉뚱하게 튀어서 이토 준지의 엽기 애니매이션 ‘소용돌이’가 연상이 되었습니다. 이 전망대를 설계한 분은 ‘소용돌이’ 애니매이션을 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에 잠깐 빠졌지만 호수주변은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기는 모습에서 코로나와 전쟁, 가뭄으로 전 세계가 난리인데 이 곳은 별천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온이 떨어져 최근 낮기온은 30도 정도인데, 어느새 더위에 적응이 되어서 30도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법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한 주를 위해 서둘러 귀가했습니다. 귀가하니 완벽한 비율의 Sexy robot 이 저를 반깁니다. 상하이에서 인기리에 전시중이었던 소라야마 하지메의 섹시 로봇을 보고 어디선가 본 듯 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선 오타쿠(?)에게만 알려진 정도였을 겁니다. 여튼 매력적이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한 섹시 로봇을 만든 소라야마 하지매가 최초 애견 로봇 아이보를 디자인한 분이란 건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게 ‘창사’ 하면 취두부, 오렌지섬, kaws 뿐 아니라 梅溪湖公园 도 떠오를 듯 합니다. 소라야마 하지메는 섹시 로봇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예술가 입니다. 저도 제게 수술을 받는 일부의 환자에게라도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었으면 합니다. 성형외과 의사로 그런 걸 바라는 게 언감생심 말도 안 되는 듯 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중국엔 좋은 곳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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