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이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는 조만간 상하이에 복귀하기 위해 매일 핵산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갑자기 그동안 스캔하던 QR코드가 아닌 신분증과 연동된 QR코드로 검사를 하는 바람에 5시간 이상 검사병원을 찾아다녔으나, 외국인 신분으로 핵산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중국에서 200번 이상 핵산검사를 받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지역간 이동을 위해서는 48시간내 핵산검사 결과 음성 증명이 필요한데, 오늘이 지나면 48시간이 넘어가서 오늘 핵산검사를 받지 않으면 불안했습니다. 고민끝에 같은 성이면서 코로나 환자는 비교적 적은 봉황고성에 고속철도를 타고 가서 검사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고속철도나 공항에선 내리면 꼭 핵산0검사를 하는데, 여기선 신분증이 여권이라도 과거처럼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기차 발권앱에도 여전히 도시간 이동에 48시간 핵산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가능한 걸로 되어 있었고 다행이 전 아직 36시간은 지났지만 봉황고성에 도착할 때 까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착해서 검사를 받으면 딱 맞아떨어지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그동안 해오던 출압시 검사가 다 없어졌습니다. 기차역엔 최근 보았던 승객보다 1000배는 늘어났습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몰린게 원인이긴 하지만 여튼 오랜만의 활기가 느껴져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제 도시간 이동에서도 48시간 핵산 검사 결과 음성 증명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여전히 기차발권앱엔 필요하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필요 없습니다.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봉황고성의 밤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핵산검사때문에 온 여행인데 덤으로 멋진 야경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내일은 부용진에 들른 후 창사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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